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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010 보이스피싱 후기

by maemae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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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이 집에서 일을 하고 있던 나는 최근에 010으로 시작하는 일반 전화번호를 통한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

정말 무서운 경험이다.

 

내가 당한 보이스피싱의 스타일은 이렇다.

보이스피싱범: 안녕하세요. ㅁㅁㅁ님 맞으신가요?

나: 네 맞아요.

보이스피싱범: 생년월일 0000년 00월 00일 맞으신가요?

나: 네 맞아요.

보이스피싱범: 저는 ㅈㅈㅈ지검 ㅂㅂㅂ검사입니다. 혹시 본인의 개인정보를 최근 다른 사람과 공유한 적이 있을까요?

나: 아니요. 그런 적 없어요. 무슨 일인가요?

보이스피싱범: ㅁㅁ시(특정 지역)에 사는 n0대 ㅅㅅㅅ씨가 ㅁㅁㅁ님(나)의 개인정보를 도용하여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때문에 ㅁㅁㅁ님께서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본인의 개인정보를 통해 범죄가 발생하더라도 무죄 입증을 위해서 수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나: 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보이스피싱범: 우선 ㅁㅁㅁ님 자택으로 우편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ㅈㅈㅈ지검으로 출석하시면 돼요.

나: 이런저런 얘기

보이스피싱범: 이런저런 얘기

나: 혹시 한 번 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보이스피싱범: 전화 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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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모르겠지만 통화가 많이 길게 늘어져서인지 보이스피싱범은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

그 이후 나는 바로 경찰과 검찰에 신고를 하고, 보이스피싱범에 대한 정보를 넘겼다.

민원업무를 보시는 상담사(?)님도 내가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았다고 하니 혹시 번호가 010으로 시작되냐고 물었다.

아마 요즘 흔한 수법인 것 같다.

그리고 상담중에는 내가 받았던 전화번호를 조회해보니 내가 받은 번호는 전국 검찰청 어디서도 쓰는 번호가 아니라고 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점은 수사 중에는 전화로 사건 관계인의 출석을 요구하거나, 전화로 이름, 주민등록번호, 거래은행, 계좌번호와 잔액 등을 물어보거나 이체 등 금융거래를 절대로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전화로 받는 여러 수사에 대한 내용은 무시하면 좋을 것 같다.

 

010 보이스피싱 이라고 검색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올려놓은 글이 보인다.

나는 운 좋게 이런 피해를 넘길 수 있었지만, 다른 선량한 사람들은 꼭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위의 대화문을 보더라도 딱 느껴지는 것이 보이스피싱범이 무언가를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때문에 전화를 받았을 때 잘 캐치하여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보이스피싱을 통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112(경찰청) 또는 1301(검찰청)로 곧바로 신고해야 하고, 피싱 사이트를 발견한 경우 118(한국인터넷진흥원)로 신고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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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인 사항으로 2022년 8월 2일 기준 우편물이 온 것이 없다.

곧 겁주려고 했던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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