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세상에는 여러 가지 삶의 방식이 있다.
사람의 마음은 신기한 것이, 이런 상식이나 개념은 이렇게 글로 쓰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쉽게 잊혀지고 만다. something tangible. 이 필요한거다.
2주 쯤 전에 톰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다녀왔다. 웨일즈 바닷가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할머니 할아버지댁의 창문 밖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멀리 Dylan Thomas (시인)의 보트하우스가 보인다. 할아버지의 취미는 그림이어서 컨서바토리 안에는 그리다 만 그림이 이젤에 놓여져 있고 물감이며 붓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집안 벽마다 수채화들이 걸려 있다. 그 아름다운 집에서 할머지만 빠져 있던 것이 참 슬펐다.
그곳에서 삼일을 보내면서 오랫만에 바닷가 길을 산책하고 그림을 구경하고 시간을 들여 요리도 하고 책을 읽고 신문을 보고 있는 동안 내 속에서 뭔가가 탁. 스위치를 틀었나보다. 런던에 돌아와서 출근한 화요일이 너무 힘들었다. 이건 굳이 내 직장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도시 생활 및 현대사회의 직장체계에 대한 회의가 더 맞을 것 같다. 예전부터 진담 반 농담 반으로 "I hate modern society"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그게 다시 직장 사춘기로 돌아왔나 보다. 뭐 이런건 뉴스도 아니다. 직장 사춘기는 굳이 내가 아니어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3개월 혹은 2년 혹은 매일 겪는거다. 더구나 나는 팔자인지 널널한 직장에서 일해본 적이 없으므로 "how's your work going?"에 "great, love it"라고 대답할 수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러고싶지 않은데 마치 자랑인 양 12시간 넘게 일한다느니 (이 나라에서는 엄청난 업무량이다) 매주 실적때문에 압박이 많다느니 주절주절 얘기하고 있다. 듣는 쪽도 이젠 지겨울 만 하겠다.
하루키가 탈모에 대해 쓴 글에서, 20대에 비해 30대에 머리숱이 급격하게 늘었었고, 20대의 재즈카페 주인에서 30대의 소설가로 변신한 후 라이프스타일 중에 바뀐 것을 나열한 적이 있었다.
1. 도시를 떠나 교외에서 살게 되었다.
2. 접대로 술을 마시는 일이 급격하게 줄었다.
3. 아침 일찍 일어나 저녁 일찍 잠이 든다.
4. 하루 세 끼를 내 손으로 요리해서 먹게 되었다.
5. 업무상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분명 하루키와 똑같이 introverted 성향인 나는 귀가 솔깃.
그러고보니 밥상이 제주도가 좋다고 하는 얘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사회의 직장이란 건 참 신기한 것이, 시간이 지나고 경력이 쌓이면 업무가 좀 더 쉬워져야 맞는 것 같지만 반대다. 나는 작년 이맘때보다 점심으로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반으로 줄어들었고 야근은 맘먹고 안하려고 하니 사무실에 있는 시간을 줄었지만 출근은 한 시간 빨라졌고 업무 중에는 10분 휴식도 사치가 됐다. 휴가는 올해 들어 오늘이 처음이고 하루 내는 휴가에도 라인 매니저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나왔다. 열심히 일하는 건 좋은거고 나는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는 걸 무지 좋아하는 인간이다. 덕분에 내가 내 한국 초봉의 세배가 넘는 연봉을 받(지만 40%가 세금이고 시발)을 수 있었고, 주어진 환경에서 챌린지들을 극복하고 업무를 배우면서 매일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개발한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회사 내에서 높은 가치를 가지는 특성들을 배우려고 노력했고 라인 매니저의 작은 칭찬에 무지 행복하고 작은 충고에 나락으로 떨어지고를 반복하다 보니, 내 목표와 삶이 다른 건 다 빼고 회사와 일만 남게 됐다.
그럴 때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시야를 조금만 더 넓히면 다른 기회가 많고 다른 종류의 라이프스타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삶은 연봉의 양이 아니라 매일매일 겪는 일상의 질인거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쓴 것이 (=내 개인의 컨텐츠를 생산한 것이) 언제인지 까마득하다고 느꼈을 때 출근하는 차 안에서 깜짝 놀랐었다. 읽는 책은 자기 계발서 아니면 소설로 바뀌었고, 이론서나 사회학 책은 안읽은지 1년이 되어가나 보다.
한국으로 돌아간 민이가 "주변 여자들이 어떻게 하면 남자 하나 잘 만나서 팔자를 고칠까 하는 대화를 하루에 수백번씩 한다"면서 답답해서 미치겠다고 했다.
아주 공감. 한국은 엄청나게 좋은 나라다. 내 고향과 가족과 오랜 친구들이 있고, 같은 언어를 쓰고 인종 차별도 겪을 일이 없으며 음식이 맛있고 모든게 빠르고 익숙하고 편하다. 그래도 나는 그 곳에서 주어지는 의무감, 내 나라에 정치에 대한 답답함과 걱정,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 획일화된 관념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던 답답함이 전혀 그립지 않다. 재벌 우상주의가 있고, 드라마 남자 주인공은 무조건 재벌 혹은 준재벌 아들이며, 취업은 어렵고 초봉은 3천만원 넘기가 힘든데 월세는 60만원을 가볍게 넘는 나라에서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난 전혀 문제 없는 대졸 20대가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혹은 사회 초년생으로서 루저라고 느끼는 것은 참 슬프지만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양극화가 심한 사회에서 중간층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잉여계층이고, 아래로 곤두박질 치지 않으려면 위로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기존 재벌과 정치인들이 사다리를 다 싹둑싹둑 잘라놓은거다. 그렇게 기회가 좁은 사회에서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편하게 살고 싶은 20대 여성들은 결혼으로 한방에 해결하려는 위험한 심리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되겠다. 어쩔 수 없는거다.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그게 얼마나 특이하고 이상한 것이든간에, 열심히 해서 출세한 '샘플'들을 본 적이 없으니까. 몇백년 전에 만들어진 백설공주, 신데렐라들도 다 왕자 만나서 팔자 고치는 판타지를 실현하는데 나라고 안될 게 뭐 있어 뭐 그런 심리겠다. 물론 틀리지 않다. 결혼은 여러모로, 국가로서 국민을 관리하기도, 개인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기도, 참 편한 제도다. 그리고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기 쉽고 most likely happier in korea이겠다. 나는 결혼에 반대하지도, 돈이 많은 남자를 싫어하지도 않지만, 결혼이 출세의 길이거나 유일한 안식처라거나 하는 생각은 살떨리게 두렵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나지, 돈이나 남자는 아닌거다.
나는 런던 직장에 다니면서 외국인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매일 절뚝절뚝거리면서 일하는 기분이지만, 오래된 친구가 없고 가족이 없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낭떠러지 바로 옆에 사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 다 접고 한국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그게 자의가 아닌 타의라면 너무너무 고민할 것 같다. 주변 다른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런던이 좋고 자기네 나라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그냥 자기 조국이) 싫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생각했다. 이건 런던이 파라다이스여서 그런 것이 아니고, 각자 자기 나라에서는 익숙하지만 그런 만큼 개인에게 주어지는 의무감이 더 크고, 가족 및 친지들과 유기적으로 얽혀서 불필요한 마음고생이 많은 게 아닐까. 런던에서 외국인으로 가끔 불이익 당하면서 사는 것이, 조국으로 돌아가서 그 곳의 문제, 인간관계에 휘말려들어가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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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기가 무섭다고 벌벌대던 글이 저 밑에 있는데 벌써 제목은 잘난척하고 자빠졌다 ㅋㅋ
아 나 근데 매일 자가용 출근 5개월 넘었어. 일주일에 한번은 출장때문에 장거리 뛰어. 근데 아직도 적응 안됐으면 그게 더 이상한거.
그동안은 워낙 관심이 없어서 자동차에 무슨 버튼이 뭘 하는지 당췌 모르고 살았다가 Aux 잭에 뭔가를 꽂으면 mp3를 들을 수 있단 걸 발견하고 바로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오 이거 신세계.
핸드폰에 받아놨던 검정치마를 아침마다 카 스테레오로 듣고 있는데 이 젊은 총각들의 테스토스테론이 질질 흘러 넘치는 노래를 꿍꽝꿍꽝 듣고 있으면 가사가 점점 맘에 드는건 내가 컸단 의미일까요.
'아 이녀석 영어 발음이 아주 명확하네'
'목소리가 크리스 마틴을 따라가려는건가 아니면 그냥 원래 멋있는건가'
'돈만 쥐어주면 태워주는 차가 되었다는 여자애 얘기는 택시 운전사가 됐다는거 아님?'
라는 생각 하면서 즐겁게 스피드를 올리고 있는 요즘.
80마일을 가볍게 넘는 게이지를 보면서 어렸을 적에 아빠 과속한다고 뭐라카던 내가 떠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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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셜록 홈즈다.
그러나 젠장. 시즌 2가 벌써 끝나버렸다. 올해 1월부터 BBC one에서 Sherlock 타이틀로 season 2 에피소드 3개가 있었다.
배경이 현재다. 닥터 왓슨이 사건 현장에서 집에 있는 홈즈랑 화상통화로 단서를 주고 받는다. 닥터 왓슨 블로그는 Hit 수가 몇시간만에 1800을 넘고 핸드폰은 어디서나 중요한 단서고 뭐 그렇다. 런던 주민으로서 안달했던 건 그들은 어딜가나 그 비싼 블랙캡 타고 다니고 흑. 간지다. 당연히 배경은 Baker Street 221B다. 주말에 살짝 가볼까..? 하다가 너무 geeky 한 것 같아서 일단 보류.
Season 1은 작년 애저녁에 끝났다. 뭐 이래. 1년에 세편밖에 안찍어. 게다가 이번 시즌 마지막은 대망의 '모리아티는 죽었는데 홈즈가 죽었느니 안죽었느니' 거기다. 완전 Cliffhanger, 윽 출연자들이 다들 바빠서 내년에나 시즌 3 찍는다던데 어찌 기다리노.
원작에서는 홈즈가 폭포 아래로 떨어지던가? TV 시리즈에서는 병원 옥상에서 떨어진다. 홈즈 시체도 분명 있고 닥터 왓슨이 증인이다. 프로듀서가 인터뷰에서 '분명 단서를 줬는데 시청자들이 못알아본다'고 시건방을 떨더라. 근데 모르겠다!! 홈즈가 통화하면서 "I'm a fake"라고 한 게 그건가? Molly가 시체를 조작해서 떨어트렸거나 홈즈 형인 마이크로프트가 도와줬거나, 닥터 왓슨이 자전거에 걸려서 넘어질때 뭔가 슬쩍 바꿔치기 했던가 막 짱구를 굴리는데 그래봤자 시즌 3 나오기 전까지는 안알려줄거다.
한국어 책으로 읽고 싶어서 bookcube되는 도서관을 다 뒤져봤는데 요새는 시스템이 바뀌었는지 그 지역 주민만 책을 빌려볼 수 있단다. 그래서 구글로 검색해서 김해, 대구, 부산 등등 주소 조작해서 넣어봤다. 담당자가 승인하면 되는거고 안되면 안되는거다. 대체 e-book 빌려보는데 왜 그런 절차까지 필요한거야. e-book이 닳는것도 아니고. 책 좀 읽고 싶다는데.. 흑.
홈즈가 Benedict Cumberbatch였고 닥터 왓슨은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 나왔던 Martin Freeman이다. 올해 12월에 이분 주인공으로 Hobbit도 나온다! 감독도 당근 피터잭슨. 으다다다다다 1년이나 남은 영화 trailer보고 완전 두근두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여태 본 홈즈 중에는 베네딕트 이 분이 최고최고. slightly irritating, but utterly genius 셜록 홈즈로 짱이다. 좀 너무 어린가.. 싶긴 하지만 난 벌써 완전히 convinced.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눈이 너무 크고 능글능글하잖소. 셜록 홈즈가 너무 잘생긴건 좀 아니다. Benedict Cumberbatch라니, 이름도 완전 포쉬다, 나 영국 4년째 살면서 베네딕트란 이름을 가진 민간인은 한 번도 못봤다. 30대 중반 런던 태생에 부모 둘 다 배우던데.. 이렇게 연기를 잘 하다니, 앞으로 대성할 친구다. 아니다 이미 대성한거지.
Trailer다.
인터뷰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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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스노캣이 얼마전에 말했다.
얼마나 주옥같은 말인지.
오늘은 일요일.
어제까지 딱 6박 7일동안 부모님과 유럽 여행을 한 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바이바이. 하고 혼자 런던으로 돌아왔다. 여행하기 전부터 기대가 되기도 하고 분명 마지막 날에 이렇게 감정이 엉망이 될 거라는 걸 알아서 걱정이 되긴 했었는데 역시나. 멀어져서 더이상 보이지 않는 엄마아빠 얼굴을 뒤로하고 혼자 공항 구석에서 질질 울었다. 분명 난 그게 불필요하다는 걸 알았고, 감정이니까 곧 진정 될 거라는 것도 알았고, 혼자 이런 진상짓을 하는게 끔찍하기도 했는데, 감정은 금방 나를 열 살 먹은 애처럼 휘두르고 패대기를 쳐 버리더라.
외국에서 혼자 여행이 아닌 거주를 하는 생활은 마치 낭떠러지 위에서 움막을 쳐놓고 사는 것마냥 잠시만 발을 잘못 디디면 감정의 낭떠러지로 뚝 떨어지고 만다.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여도 별 달라지는게 없는 게, 아니 그것보다 어릴 적에 아무것도 모를 때는 괜찮던 것들이 지금은 더 견디기 어려워 지는것 같기도 하다. 외로움도 그렇고, 내 손으로 벌어서 나를 책임져야 한다는 밥벌이의 지겨움도 그렇고, 오랜 친구 없고 가족 없는 이 땅에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도 그렇고.
부모님은 1년에 한 번 볼 때마다 왜 그렇게 작아지시는지? 공항에서 엄마와 아빠를 끌어안을때마다 느끼는게, 못본 새에 키가 더 작아지셨고 갑자기 늙어지셨고, 예전엔 어렵지 않게 하시던 일들에 내 도움을 필요로 하시고 그렇더라. 그게 일상적으로 보면 당연한거고 별 거 아닌데, 게다가 두 분 다 아직 건강하신데, 난 또 길 가다가 죽은 지렁이만 봐도 질질 우는 아가페 모드로 접어들어서 그게 그렇게 가슴이 아프더라.
이번 휴가는 어찌된 일인지 회사폰이 로밍도 안되서 입사 이래 처음으로 아예 업무와 단절된 일주일을 보냈다.
나도 중증인게, 자꾸 걱정되는거라.. 그래서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랩톱 열고 아웃룩 키고 이메일 확인하는 동안에 점점 더 우울의 미궁 속으로. 내가 없는 동안 일주일 동안 회사에는 vice president가 바뀌었고 (헉), 뭐 물론 오래전부터 내정되어 있었겠지만 공지가 내가 없는 동안 나갔던 거고;;; 진행되던 몇 개 프로젝트에 나 빼고 다른 사람의 input이 들어가서 쭉 이어져 왔고, 몇 개의 이슈가 있었고, 연말이라 budget 정산으로 바쁘고 그렇더라. 분명 휴가는 내가 누려야 할 권리이고 그닥 오래 비우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겁이 나더라. 이러다가 도태되면 어쩌나, 나 빼고 얘넨 다 영어가 모국어인데 나 지금 여기서 오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아주 기초적인 걱정들이 막 들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먹고 사는게 자신이 없고 지겨워" 졌달까.
그래도 기운 내야지.
빨래 했으니 청소하고 집 밖에 나가서 주차해놓은 차 아직 거기 있는지 확인 해야되고, 고냥이 밥도 사러 나갔다 와야지.
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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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Culinary Tour 2011 음.. 얌얌.
먹으러 간거니까 이번엔 음식 사진도 찍어왔다. .
Air BnB에서 찾은 플랏. 웹사이트에서 본 사진과 똑같이 예쁜 집이었다.
브로키랑 고냥이 요다. 요다는 내 무릎에 올라와서 꾹꾹이 하고 갔다.
볼로냐에서 가장 맛있었던 레스토랑 다 지안니.
스파게티 볼로그네이즈랑 돼지고기 요리를 점심으로 시켰는데 접시를 핥듯이 먹고 나왔다.
볼로냐는 탑의 도시란다. 탑이 많긴 많더라. 위에 보이는 탑이 leaning tower다. 옆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러고보니 런던 빅벤 타워도 기울어지고 있다던데!!! 피사의 사탑정도 되려면 몇천년이 걸린다고..;;;;
으아 저것이 다 햄 햄 햄
칵테일 바에서 공짜로 나온 안주. 공짜안주 정말 오랫만이다. 런던 바에서도 이랬음 좋겠다.
잠깐 들른 피렌체 두오모. 꼭대기는 날짜가 안맞아서 못올라갔지만 쥰세이 생각 잠깐.
후회하지 않아.
으악.
볼로냐 다녀온 다음날 출근길에 제일 먼저 나를 반기던 건 금요일, 월요일 이틀에 걸친 130파운드짜리 주차딱지 두장이었다 ㅜㅠ
일단 14일 내에 지불하면 반값이니까 두 장 합쳐서 130파운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게 뭣이여 오자마자!!
일단 14일 안에 돈을 지불하기 전에 informal challenge를 넣어 두었다. 이메일로 주차 딱지를 끊은 당시의 상황을 잘 설명하고, 왜 이게 부당한지를 사진 자료랑 함께 이메일 또는 레터로 보내는 거다. 나는 C3 지역에 주차할 수 있는 permit 이 있고, 내가 주차했던 지역은 C3이며, 주차 선이 흰색 선이었던 것에 반해 주차 표지판은 red route여서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돈 낼 수 없다고 썼다. 근데 찾아보니 Red route는 TFL에서 관리하는 주차금지 구역으로 흰 선이어도 표지판에 써 있는 시간에는 주차할 수 없다고 써있다. 그래도 일단 14일 안에 challenge를 걸어놓은 기간에도 50% 할인이 유지되니까 써보긴 써봤다. 이기면 좋고 져도 잃는 건 없으니. 그나저나 이번 사태 이후에 런던 주차 룰을 리서치 해봤는데 이거야 원. 너무 복잡하다. 주변에 주차딱지 한두번쯤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혹시 필요한 경우를 위해 관련 링크들 적어본다.
http://www.moneysavingexpert.com/reclaim/parking-ticket-appeals#step2
http://www.tfl.gov.uk/roadusers/redroutes/5174.aspx
http://www.moneysavingexpert.com/travel/parking-rules
출근한 아침에 내 자리에서 주차딱지에 써있는 내용 읽어보고 책상에 놨었는데 보스가 지나가다가 보고 '우하하하하!!! 주차딱지다!! 두개나 받았어 푸하하하' 한다. 이상한 쪽으로 발달한 저 유머. 흑.
룰을 알았든 몰랐든 딱지를 끊으면 일단 다 내잘못이니까 미리미리 알아두자 흑.
잊고 있었는데, 요샌 영화관에 가면 영화 시작 전에 40분동안 각종 광고, 트레일러등을 봐야 한다.
토요일 저녁 Fullham road에 있는 Cineworld에서 영화 시작을 기다리다가 광고만 보고서도 지치고 말았다.
만약 영화까지 지겨웠다면 정말 우울했을거야. 다행히 우디앨런은 이번 신작도 굿 굿.
시작 부분은 좀 Vicky Cristina Barcelona와 비슷해지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Midnight in Paris가 더 재밌었다. 일단 판타지에다가 파리니깐. 파리를 어쩜 그리 현실적으로 예쁘게 찍었는지. 영화 보고 나와서 Fullham에서 템즈강 다리를 건너서 집에까지 걸어왔는데 런던은 음.. 예쁘긴 하지만 파리에 비하면 칙칙하더라.
예전에 씨네21 전편집장이 썼던 책에서 지식인의 가장 고차원적인 활동은 창작이라고 해서 아 그래 그렇지.. creativity, 예술이 그렇긴 그래.. 라고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었는데, 우디 앨런은 곧잘 아티스트라는 카테고리 및 유명한 아티스트 개인에 대한 worship을 이런식으로 영화에서 보여준다.
1900년대 초기 소설에 열광했고 그 시기 파리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던 오웬 윌슨에게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파블로 피카소, 젤다 /스콧 피츠제럴드, 만 레이, 살바도르 달리를 만나고 그들에게서 비평을 받는건 완전 꿈이었겠지. 그걸 보고 나오면서 지금 시대에서 내가 죽기전에 꼭 만나서 대화해봐야 할 아티스트가 누군가.. 싶어서 생각해봤는데 떠오르는건 대략 (당연히)무라카미 하루키, 존 카메론 미첼, 홍세화씨, 양조위, 팻 메쓰니, 조정래씨 뭐 그정도였다.
그랬더니 톰이 '하루키 만나서 무슨 얘기 할건데?' 묻는다.
생각해보니 난 원래 일대 일이든 다대 다든 peronal conversation에 약하고 별로 타인의 개인사에 관심이 없어서..
그래봐야 I'm the biggest fan or yours!!! Err.. you're same age as my father.... 이따위 말하곤 이상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 하루키 앞에서 쩔쩔매다가 거기서 나와버렸겠지.
물론 지금이 1920년대 파리처럼 아티스트들이 카페에서 매일 만나 시를 토론하고 음악을 나누며 피카소의 그림앞에 둘러앉아 비평을 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하루키는 이를테면 혼자서 묵묵히 마라톤 연습을 하고 혼자서 묵묵히 책을 써나가는 은둔형 아티스트겠고, 그가 모딜리아니 피카소 로댕처럼 아내 대신 정부를 두고 그게 만천하에 공개되고 뭐 그랬던 것도 아니고. 좀 유명한 영화 감독같은 아티스트라면 이미 셀러브리티화 해버려서 나에게 그들은 이미 딴세계의 사람인거고. 지금처럼 인터넷 컨텐츠가 난무하고, 시, 소설이나 그림 말고도 훨씬 많은 창작물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피츠제럴드나 조지 오웰, 혹은 조정래씨를 안읽은게 흉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 그건 굳이 나쁜 발전이라기 보다는 좋은것도 나쁜것도 아닌 역사의 흐름일테고, 어쩌면 2200년대의 아티스트들은 2000년대의 아티스트를 만나는 판타지를 꿈꾸는지도 모르겠지. 1920년대의 아티스트들이 말하는 황금기가 르네상스 시기였고, 르네상스 시기의 아티스트들이 꿈꾸는 판타지가 미켈란젤로의 시기였을 것처럼.
하지만 어쩌면 나는 지금 런던에서 사는 이 시기를 어느정도 낭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영국의 아트나, 특히 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이번 폭동이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고 그제서야 영국에서 아직까지도 뿌리깊게 남아있는 class, 계층간의 격차 및 인종차별과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빈부 격차, 이라크 참전을 지원했던 몇 안되는 나라중에 하나라는것 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이 바쁘고 물가가 비싸다는 것도 다 핑계지 뭐. 런던에 얼만큼 더 살지는 모르겠지만, 또 내가 나다닌다고 Damien Hirst, Tracy Emin하고 친구먹을건 아니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의 컨텐츠에 좀 더 깊게 관여하고 싶고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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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회사차 주문했다. 파랑색 BMW 118d란다. 원래 흰색으로 하고팠으나 회사 규정상 블랙, 실버, 블루만 된다네.
그래도 내 생에 첫 새차다 (내건 아니고 회사꺼지만;;). 세달쯤 걸린다캤으니 올해 안에 탈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기대된다.
리스트에는 아우디 A3, BMW 3 series, VW Passat 등이 있었는데 난 차를 모르니까;;; 주워들은 얘기로 일단 BMW로 결정하고
3 시리즈 살롱과 1 시리즈 해치백 중에 무지무지 고민하다가 분수에 맞는 작고 경제적인 1 series로 골랐다.
회사꺼지만 차를 받으면 benefit으로 분류되서 income tax가 높아지고 fuel card를 받으면 거기에 대한 세금도 또 내야하니까...
난 알뜰하게 살란다.
새로나온 블루가 아래꺼같은 색깔에 콧구멍인지 키드니 그릴인지 하는것도 예뻐보이고 자꾸 봤더니 이제 내 자식같고 뭐.....ㅋㅋ
지금 타고있는 차는 회사에서 렌트해준 SAAB 93, 원래 처음 줬던건 Vauxhall Insignia였다.
나야 뭐 그게 뭔지 몰랐지. security desk에 키 맡겨놨다길래 퇴근하기전에 찾아가면서 '인시그니아? 못들어본건데..이거 작은 차에요?' 했더니 경비원 아저씨가 oh no 그차 겁나 huge! 하더라. 뭘까.. 하고 주차장에 나가봤더니 이건 뭐 탱크를 모셔다놓은거라. 나 그땐 런던에서 연수 딱 여섯시간 받은 후였는데 운전석에 앉았더니 잠수함에 앉은거같고 이 차가 앞이 어디서 시작해서 뒤에 어디서 끝나는지도 모르겠고 차폭은 너무넓어서 2차선을 다 밟고 달릴거 같고 그런거라.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야.. 하다가 결국 fleet팀에 연락해서 작은걸로, 아주 작은걸로 바꿔달라고했다.
두번째 온 녀석이 요놈 SAAB다. 난 작은걸로 달라캐서 VW 골프쯤 줄줄 알았는데 또 큰 saloon이야! 그치만 처음엔 굉장히 커보이다가 타다 보니 괜찮더라. 주행거리가 300마일도 안되는 새차였고 완전 반한건 베이지색 레더시트랑 뜨끈뜨끈하게 데파지는 운전석 흐흐.. 아침저녁으로 푸우욱 지지고 있다. 좀 오바해서 내릴땐 땀나;;
그리하야 이제 자동차로 출퇴근한지 꽉채운 3주가 지났다. 처음엔 꽤 쫄았는데, 그래서 막 회사에 있을때 '아 나 끝나면 또 집에갈때 운전해야돼' 라는 압박감에 가슴에 돌덩이가 있는거 같고 그땐 대부분 깜깜할때 퇴근했으니 더 무섭고 그랬었지. 지금은 길이 익숙해지니까 확실히 낫다. 아직 긴장하고는 있지만 운전 제일 못하는 사람은 천천히 달리는 사람도 아니요, 주차를 못하는 사람도 아니라 바로 '사고내는 사람'인거니까. 안전운전 하고 있다.
어제는 금요일이라 퇴근하고 오랫만에 지인분들과 뉴몰든으로 짜장면!! 먹으러 갔다. 새로 시작한 사업 얘기며 회사 얘기며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띵동 문자가 와서 보니까 뜨는 이름이 내 라인 매니저의 이니셜.
으으악 금요일 저녁 8시 반에 문자보내는 보스라니! 하고 열어보니 'Thank you areum. You've been terrific for the last few weeks' 한다. 아 놔 감동했다. 나보다 딱 열살 많은 Dutch인 우리 라인매니저 완전 터프하고 영국인 상사들에 비해서 좀 직설적이라 처음에 어려웠는데 이런 문자라니.
사실 channel marketing 포지션으로 공식적으로 옮겨갔는데 내 후임이 없으니 기존 일과 새로운 일을 병행하면서 내가 너무 새로 배워서 하는 일이 없는것 같아서 고민이었는데. 더군다나 팀에 인력이 모자라서 지금 있는 세명으로 매일 customer 요청이나 프로모션 등으로 전략이고 뭐고 없이 근근이 그날그날 데드라인을 넘기는 상황이라, 매일 일은 죽어라 하지만 뭔가 새롭게 제시하고 진행하는 일이 없는 것 같아 것도 고민이었는데. 문자 받고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난 한국에서 일할 때보다 지금이 아무리 바쁘다고는 해도 업무 시간도 짧고 일의 양도 적은데 그걸로도 영국 직장에서는 고마와하는구나 ㅋㅋㅋㅋ 뭐 이런게 라인 매니저의 몫이겠지. 격려하고 그러면서 스스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 그래서 나 또 순진하게 '그래 잘해야겠어' 생각했다. 아 나 너무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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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달쯤 전에 사놓은 이탈리아 볼로냐행 티켓이 드디어 다음주로 가까워졌다!!
으아으아으아아 그때 사놓지 않았다면 여행따위 절대 못갔을걸.
그때 휴가신청해서 승인 안받아놨으면 여행따위 절대 못갔을걸.
다음주 금요일에 미팅하자고 아웃룩 메세지가 떴길래 '나 그때 휴간데' 했더니 라인 매니저가 '내가 언제 승인했지???' 하더라 ㅋ
언제긴 언제야 아아아아아주 옛날이지. 인생은 타이밍.
티켓은 Easyjet으로 대략 1인당 60 파운드에 예약했고 원래는 lastminute.com에서 호텔을 알아보다가 뭔가.. 호텔에서 자는건 이제 너무 비즈니스 트립으로 간거 같고 싫은거라. 그때 마침 지인이 소개시켜준 AirBnB를 발견. 볼로냐 외곽에 있는 인자하게 생기신 아주머니가 사시는 Farm house에서 홈스테이랄까..를 예약했다.
요게요게.. 원래 나만 몰랐나? 좋은 시스템인 듯. 공유합시다.
www.airbnb.com
가고싶은 도시와 날짜로 검색하면 그 도시에서 남는 방을 빌려주거나 bed n breakfast 업을 하시는 분들의 리스트와 사진이 나온다. 보통 주인과 직접 메세지로 연락을 먼저 하고 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으면 홈페이지상으로 결재를 하고 가서 묵는 시스템.
가격은 다 다른데 볼로냐는 원래 묵으려고 했던 힐튼 호텔보다 더 쌌고 글쎄 집에 고냥이가 세마리에 강아지가 한마리!!
갱장히 아늑해보이는 집이다.
아주머니가 영어는 전혀 안하시고 이탈리아어만 하신다그래서 예약도 auto translation 통해서 했다. 가서 묵을때는 눈빛으로 대화하는거다.
이제 다음주 4일만 일하면 휴가다. 고양이랑 강아지랑 뛰어놀고 볼로냐 시내에서 맛난 이탈리아음식들 다 먹고 사진찍고 구경하고 올테다. 으아아아아 조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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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전쟁같았다.
난 왜 어딜가나 이렇게 일복이 많을까. 새 포지션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내 후임은 아직 안뽑혔고 거기다가 다다음주에 VIP가 온다캐서 일폭탄이 터졌다. 지난주 내내 바빴다가 그나마 주말엔 좀 쉬겠거니.. 했는데 일요일 밤 열두시 넘어서 일하는데 이메일이 줄어드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거라. 확 돌아서 라인 매니저한테 이메일 보냈다.
.....라고 하면 안되지. 공손하게,
그래도 주말에 일만 한건 아니고, 토요일은 Brixton 가서 펍에서 놀다 오고 일요일은 자주 가는 딤섬집에서 Jeremy 만나서 놀았다. 딤섬집에 Elephant & Castle에 있어서 옳거니. 운전하고 갔는데 주차할데도 바로 나타나고, Waterloo로 이동할때 일방통행만 따라가다가 결국 빅벤 한바퀴 돌아서 온것 빼고는 클리어. 확실히 런던 운전이 서울 운전보다 쉽구나. 여기나 저기나 버스랑 택시랑 자전거랑 오토바이랑 나 자신-_-만 조심하면 되네.
바쁘고 열받고 운전하느라 긴장해서 온몸에 근육이 다 뭉쳤다. 옳거니 마사지 타임이다.
Lavendar Hill에 지나가다가 봐둔 Thai Massage 숍이 있었는데 전화해서 예약하고 오늘 처음 가봤다. 타이 마사지보다 더 강하게 한다고 써있길래 Swedish massage를 받았는데.
이건 뭐. 신세계일세.
아아아 중독될거 같다. 일하시는 언니께서 꽝꽝 뭉쳤던 어깨 근육을 자꾸만 자꾸만 자꾸만 자꾸만 눌러서 다 풀어주셨다.
너무너무 고마워서 5파운드 팁을 카드로 긁으려다가 minmium charge가 10파운드라서 10P며 20P며 동전 탈탈 털어서 드렸다.
웬 진상이니. 마사지숍 갈땐 꼭 팁을 현금으로 챙겨가자.
Clapham junction 근처에 사시는 분이라면 추천한다. Lavendar Hill Siam beauty다. 1hr 30파운드니 런던 시세로는 아주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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